안녕하세요. 저는 수강한지 보름째인데요, 먼저 문법을 12일간 마치고 지금은 회화편 4강째 듣고 있습니다. 프랑스어는 예전부터 너무 배우고싶은 언어였지만 읽는 것 조차 엄두가 안났었는데 라벨프랑스에서 주장수 선생님 강의를 들으니 자신감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강의를 듣고 또 하나의 외국어에 쉽게 다가가고 있는 중에, 다른 분들께도 꼭 제가 느낀 점들을 말씀드리고, 권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수강후기를 쓰고자 결심하였습니다. 좀 길겠지만 보시고 도움이 되시면 참 좋겠습니다.
전 영어권에서 공부를 하였고 지금도 여전히 영어공부를 계속하고 있기에 아무래도 공부를 영어와 계속 비교하면서 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에 대하여 약간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발음 문제에서, 영어는 오히려 새로운 단어를 만날 때 마다 이렇게 읽는 것이 맞는지 확신이 안들어 원어민이 어떻게 발음하는지 일일이 비교해 봐야 하는 반면에 프랑스어는 처음에 여러 가지 법칙들이 낯설어서 그렇지 일단 알고 나면 대부분 그 법칙들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영어는 게르만계 언어라 독일어와 더 가깝고, 프랑스어는 로만계 언어라고 하고, 또 언뜻 봤을 때는, “명사+형용사” 의 순서가 영어와는 반대라는 점이, 프랑스어는 영어와는 거리가 먼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막상 공부를 시작하고 나니, 영어와 프랑스어도 참으로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되어 또하나의 외국어로 배우기에 어려움이 덜하다는 생각입니다.
(예:)
have+pp(영)와 avoir+pp(프)로 과거를 표현하는 점,
“주어+동사+목적어”의 어순, 목적어가 대명사일 때는 “주어+목적어+대명사” 로 된다는 점(영어에서는 간접화법의 경우),
“to+동사원형” 의 부정사 용법이 불어의 “전치사+동사원형” 으로 표현된다는 점 등…
1. 발음
처음 배울 때, 프랑스어 발음에서 가장 익히기 힘든 것은 막상 R발음이나 J 발음처럼 불어에만 고유하게 있는 자음 발음 보다는 오히려 ei ai eau 등의, 모음이 여러 개 나왔을 때의 발음이라고 생각됩니다. 주장수 선생님 강의는 여기서부터 여타의 프랑스어 기초 강의들과 비교가 됩니다. a, e, i, o, u, y 의 6개 모음만 배운다고 이런 복합모음 발음이 모두 자연히 터득되는 것은 아닌데, 기존의 타 강의들에서는 이런 부분들을 많이 간과하고 있는 듯 합니다. 주장수 선생님 강의는 발음에 대해서도 큰 공을 들인 표시가 확연히 나며, 특히 회화편 연습문제 앞부분에 나오는 이런 복모음들의 연습문제는 마치 옆에서 개인지도를 받는듯이 연습장에 막 써가면서 외울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십니다. 저는 이렇게 하니 첫번째 벽이었던 읽기 문제들이 모두 해결이 된 것 같습니다.
2. 문법
주장수 선생님 책과 강의의 특징은, 문법강의가 지나치게 양이 많지 않으면서도 꼭 필요한 양이며. 문법만 따로 “몰아서” 공부, 정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중,고등학교 외국어교과서와 같은 방식의 책(본문-해당문법의 반복구성 방식)으로는 공부하기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어떠한 본문도, 그 뒤에 딸려 나오는 한,두가지 문법사항만 적용된 본문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문장도, 여러 사항의 문법 법칙들이 혼합하여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간단한 회화나 샹송 등으로 친밀감을 형성한 상태라면 바로 문법을 한번 싹 정리해 놓고 본격적으로 회화 공부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장수 선생님의 강의 구성은 이런 점에서 아주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전에 불어권에서 공부한 친한 친구에게 1달정도 회화를 배운 적이 있는데, 프랑스어의 전체 structure를 한번 봐야 발전을 계속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이런 때에 주장수 선생님의 문법 강의를 들었는데, 바쁜 하루일과를 마치고 나서도 하루 2~3시간씩 투자하여 12일 만에 모든 강의를 듣고 과제도 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과제물 첨삭도 바로바로 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으며, 타이핑 치는 문제 등 까지 친절히 안내해 주셔서 정말로 개인레슨을 받는 듯 했습니다.
3. 회화
문법은 어디까지나 말의 법칙일 뿐, 문법을 안다고 하여 아무 말이나 자유자재로 하기는 어려운 법이라 회화공부를 이후엔 집중적으로 해야하는데, 주장수 선생님의 문법강의를 듣고 나니, 회화 1과부터 시작하는 것은 너무나 쉽고 부담이 없어서 하루에도 몇 과씩 나갈 수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문법 공부할 때 보다 시간을 충분히 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칙을 아는 것과 말을 잘 하는 것은 천지차이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Salut 라는 인사말 하나도 입으로 수십번씩 따라하며 공부해야 합니다. 영어의 sure 와 of course! 라는 말은 초등학생도 다 아는 쉬운 말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영어권에 가서 현지인들과 생활속에서 대화하게 되면, 이런 간단한 말들조차 적재적시에 곧바로 튀어나오지 않거나, sure 라고해야 하는데 of course라고 말해버리고, 그러자마자 잘못말했다는 것을 꺠닫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래서 특히 외국어는 아는 것과 말하는 것은 다르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다 아는내용이라도 회화 1과부터 직접 소리내어 차근차근 따라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주장수 선생님도 강의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따라하고 계시는거죠? “말로도 외우고, 손으로도 외우시는거예요” 너무 당연한 말씀이시지만, 정말 중요한 사항이며, 의외로 이렇게 안해서 실패하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4. 연습문제편
주장수 선생님의 연습문제편 강의야 말로 회화와 문법을 총망라하여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는 중요한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좋은 강의란, 잘 정리된 차트를 가지고 방송용 목소리로 정해신 시간내에 딱 부러지게 진행하는 것 이라기 보다는, 선생님이 가르치고자 하는 점과 학생이 배우고자 하는 점이 부합되고 결과적으로 그것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는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언어에서는 훈련과 반복 학습이 중요한데, 보통의 방송강의 등은 전자는 딱 부러지도록 하지만, 후자, 즉 함께 훈련시켜 주는 부분이 부족한듯 한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주장수 선생님의 강의는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는것은 물론, 함께 연습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강의해 주십니다. 강의를 모두 듣고 이 연습문제 편으로 선생님을 따라하며 정리하면 위에 말한 모든 효과를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연습문제편에 제공되어 있는 워드파일을 프린트 하지 않고, 따로 노트를 만들어 내용을 필기해 나가면서 손으로 한번이라도 써 보면서, 정리한 저만의 노트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후에 불어 공부를 계속 하더라도 이 노트에 추가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따로 연습장을 준비하여,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중에 손으로 단어를 마구 써보면서 강의를 듣습니다. 이렇게 하면, 뒷부분에 나오는 문제풀이나 퀴즈를 풀 때, 스펠링 하나하나까지 거의 다 맞추게 됩니다. 자전거 타기나 운전처럼 몸으로 배운 것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자동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 언어 또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만 하는 공부 외에 이렇게 몸으로 함께 연습해야 비로소 제 것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강의라 하더라도 결국 받아들이는 사람의 노력이 더해져야 소용있는 것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5. 마지막으로…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많은 제가 이렇게 감히 긴 글을 쓴 것은, 단 보름만에 정말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이었고, 이 경험을 다른 분들에게도 전해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언어를 익힌다는 것은, 또다른 친구, 문화,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통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훌륭한 강의는 물론, 아직 가보지 못한 프랑스라는 세계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신 주장수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다음과정의 좋은 강의들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벨 프랑스의 번창을 기원합니다.